올드 팔 — 네그로니의 화사한 변형 대표 사진

About The Cocktail

'올드 팔'은 수 많은 네그로니(Negroni)의 변형 중 하나로, 파리의 해리스 뉴욕 바(Harry's New York Bar)에서 해리 맥켈혼(Harry MacElhone)의 저서 'Barflies and Cocktails'에서 처음 등장합니다.

이 저서의 마지막 부분에는 '아서 모스(Arthur Moss)'가 쓴 에세이 'Cocktails Round Town'가 있는데, 여기서 이 칵테일의 기원에 대해서 얘기하며, 이후 개정판에서는 누구의 레시피인지 자세하게 나오게 됩니다.

이에 따르면 칵테일을 만든 것은 '윌리엄 로빈슨(William Sparrow Robinson)'이며, 오랜 친구인 '저자(Writer)'를 위해 칵테일의 이름을 '오랜 친구'라는 의미의 '올드팔(정확히는 My Old Pal)'이라 명명했다고 합니다.

여기서 다소 혼동이 발생하는데, '저자(Writer)'가 해리 맥켈혼을 의미하는지, 아서 모스를 의미하는지에 대해서 논란의 여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 내용이 'Barflies and Cocktails'의 메인 칵테일 리스트가 아니라, 아서 모스가 쓴 에세이 부분에 나온다는 점에서 이 '올드 팔'이 아서 모스를 지칭한다고 보는 시각이 최근에는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 같습니다.

레시피도 문제인게, 에세이에서는 캐나디안 클럽/이탈리안 버무스(Eyetalian Vermouth)/캄파리를 동률로 하는 레시피를 얘기하는데, 이 이탈리안 버무스가 단순히 이탈리아에서 만들어지는 버무스를 얘기하는 건지, 스윗 버무스를 얘기하는 건지는 알 수 없습니다.

전자도 후자도 문제가 되는 게, 전자는 스위트/드라이/비앙코 중 어떤 버무스인지 알 수도 없고, 후자는 올드 팔이 본래는 드라이 버무스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다만, 당시에는 이탈리안 버무스가 일반적으로 스윗 버무스를 의미하긴 합니다.

그러니 '올드 팔'은 시간이 지나면서 원래의 레시피에서 꽤나 많은 변화를 겪은 칵테일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본문 사진

Ingredietns

20ml 라이 위스키 (Rye Whiskey)

20ml 캄파리 (Campari)

20ml 드라이 버무스 (Dry Vermouth)

가니시: 레몬 껍질 (Lemon Peel)

*저는 용량이 작은 잔을 써서 20ml를 기준으로 동량을 사용했으니, 잔의 용량에 따라 양을 조절해주시면 됩니다.

**동률의 레시피가 기본이긴 하지만, 2:1:1의 레시피도 있습니다.

본문 사진

How to Mix

1. 믹싱 글라스에 모든 재료를 넣어줍니다.

2. 믹싱 글라스에 얼음을 채워주고, 스터해줍니다.

3. 차게 해 둔 잔에 부어줍니다.

4. 레몬 껍질을 짜서 오일을 뿌려줍니다.

가니시는 오렌지 껍질과 레몬 껍질 중에 아무거나 사용하셔도 되지만, 저 같은 경우는 올드 팔의 화사함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레몬 껍질이 더 잘 어울릴 것 같아서 레몬 껍질을 사용했습니다. 의외로 라이 위스키와 레몬 껍질의 궁합이 좋기도 하구요.

올드팔은 그 원형인 네그로니 특유의 묵직한 단맛 대신에 좀 더 가볍고 화사한 느낌이 있는 칵테일입니다. 그래서 조금은 허브감이 더 잘 느껴지는 것 같은 기분도 드네요.

전체적으로 쌉쌀함, 달달함, 허브감이 화사하게 느껴지는 칵테일이며, 여기에 약간의 바닐라 캐릭터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물론, 바닐라 캐릭터의 경우는 사용하는 라이 위스키에 따라서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2024년에 블로그에 쓴 글을 옮겼습니다 · 원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