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B」는 Benedictine & Brandy의 약자로, 이름 그대로 베네딕틴 돔과 브랜디(주로 꼬냑)의 두 가지 재료로 만들어내는 꽤나 간단한 칵테일입니다.
비앤비에 대해서 가장 잘 알려진 이야기는 1930년대, 당시 뉴욕의 유명한 사교클럽이었던 '21 Club'의 바텐더에 의해서 탄생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실 비앤비는 이미 1910년에 레이먼드 설리번(Raymond E. Sullivan)의 저서인 'The Barkeeper's Manual'에서 푸스카페 스타일의 칵테일로 기록된 적이 있습니다. 현재의 비율과는 다르게 베네딕틴과 꼬냑의 비율이 2:1이었죠.
즉, 베네딕틴과 꼬냑의 조합은 이미 존재했었는데, 베네딕틴이 19세기에 상품화되어 판매된 것을 생각해 본다면 1910년 이전에 이미 비앤비 조합이 존재했을 수도 있을 거라는 추측도 무리는 아닙니다.
아무튼, 이 칵테일은 해외에서도 꽤나 인기가 많았던 모양인지 1937년에는 베네딕틴에서 자체적으로 베네딕틴 60%와 프랑스 브랜디 40%를 섞은 일종의 RTD 제품인 B&B by Benedictine을 출시하기도 하였습니다.

Recipe
30ml 꼬냑
30ml 베네딕틴 돔(Benedictine DOM)
비앤비는 칵테일 이름대로 재료가 두 가지 밖에 들어가지 않습니다만, 취향에 따라서 비율을 조정하는 재미가 있는 칵테일입니다. 주로 1:1이나 꼬냑과 베네딕틴을 2:1로 만드는 게 일반적이죠.
가니시는 굳이 필요 없지만, 한다면 오렌지 껍질을 살짝 짜주는 정도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How to Mix
1. 잔에 재료를 넣고 충분히 젓는다.
2. 잔에 채우고, 조금만 스터한다.
3. 큰 얼음으로 교체해준다.
비앤비 같은 칵테일은 도수가 높기 때문에 약간 시간을 들여가면서 마시게 됩니다. 그러니 메이킹 시에는 칵테일 자체에 *다일루션이 소량만 필요하며, 잔 안에 얼음이 있기 때문에 오래 스터할 필요가 없습니다.
*얼음이 녹으면서 음료에 물이 섞여 희석되는 현상
개인적으로는 70~80% 정도의 맛을 낼 정도만 스터한 후, 잔 안의 얼음이 녹으면서 희석되는 것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큰 얼음으로 처음부터 만들거나, 얼음을 교체하지 않아도 되지만, 새로운 큰 얼음으로 서브하는 게 최대한 얼음이 느리게 녹게 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비앤비는 베네딕틴의 사프론, 꿀, 허브 캐릭터와 함께 느껴지는 꼬냑의 풍미가 매우 인상적인 칵테일로, 들어가는 재료가 2개 밖에 없는데, 베네딕틴의 맛은 정해져 있으니 어떤 꼬냑을 쓰냐에 따라서 맛이 꽤 달라집니다.
비앤비를 즐기는 방법은 이외에도 푸스카페 스타일, 따뜻하게 뎁혀서 마시는 스타일 등 다양하게 있기도 합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이런 빌드 스타일이 제일 마음에 드네요.
2025년에 블로그에 쓴 글을 옮겼습니다 · 원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