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 번스 — 이름 뒤의 이야기만큼이나 복잡한 향미 대표 사진
로버트 번스(Robert Burns)와 바비 번스

「바비 번스」는 일반적으로 스코틀랜드의 국민 시인인 로버트 번스*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칵테일로 알려져 있으며, 그의 생일을 기념하는 번스 나이트(Burns Night) 행사에서 자주 언급되는 칵테일입니다.

*로버트의 애칭이 바비(Bobby)

다만, 칵테일 이름이 로버트 번스의 이름과 같다는 점 말고는 근거가 빈약하며, 오히려 알버트 크로켓(Albert Stevens Crockett)은 본인의 저서에서 다른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Old Waldorf-Astoria Bar Days(1931)
Old Waldorf-Astoria Bar Days(1931)

크로컷은 로버트 번스라는 이름의 칵테일을 소개하면서 스코틀랜드의 시인의 이름을 따왔을 것이라면서도, 옛 월도프 호텔 바의 단골손님이었던 시가 판매원의 이름을 땄을 가능성도 있다고 기록했습니다.

실제로 옛 월도프 호텔의 바가 개장 및 운영되던 시기에 로버트 번스라는 이름의 시가 브랜드 내지는 시가 판매점이 있었다는 점에서 실제 해당 시가 브랜드(또는 판매점)의 이름이 붙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합니다.

칵테일의 확립

바비 번스라는 이름의 칵테일의 가장 오래된 기록은 1899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나, 스카치 위스키·진저 코디얼·오렌지 비터스 등이 들어가는 현재의 바비 번스와는 상당히 다른 칵테일입니다.

1900년대 초반에는 베이비 번스(Baby Burns)라는 이름으로 현재와 비슷한 레시피의 칵테일이 기록되었으며, 그 외에도 보비 번스(Bobbie Burns), 로버트 번스 등 의 다양한 레시피와 이름의 칵테일이 기록되었습니다.

The Savoy Cocktail Book(1930)
The Savoy Cocktail Book(1930)

이후, 현재의 바비 번스는 해리 크래독(Harry Cradock)의 저서 사보이 칵테일 북(The Savoy Cocktail Book)에 기록된 이름과 내용을 바탕으로 정립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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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 레시피

- 스카치 위스키 45ml

- 스윗 버무스 15ml

- 베네딕틴 돔 5~8ml

- 가니시: 레몬 껍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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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Mix

1. 믹싱 글라스에 모든 재료를 넣는다.

2. 믹싱 글라스에 얼음을 채워주고, 스터해준다.

3. 차게 해 둔 잔에 부어준다.

4. 레몬 껍질을 짜서 오일을 뿌려준다.

바비 번스는 아주아주 복합적인 맛의 칵테일로, 스카치의 바닐라함과 숙성감, 버무스의 와인스러움과 향신료, 베니딕틴의 꿀과 약간의 허브함까지 정말 다양한 캐릭터가 느껴지는 칵테일입니다.

스카치 위스키의 경우는 각자 좋아하는 걸 사용하시면 될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피트가 없고, 숙성감이 과하지 않은 싱글몰트 또는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또한, 바비 번스가 재료적으로나 만들어진 시기상(또는 기록상) 롭 로이(Rob Roy)라는 칵테일의 변형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으며, 제 레시피는 이를 염두에 둔 비율입니다. 또, 그러한 접근법으로 앙고스투라 비터를 첨가하기도 하구요.

유튜브에도 다양한 레시피가 있으니, 참고해서 본인만의 비율을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는 칵테일이고, 스카치·버무스·베네딕틴의 밸런스를 절묘하게 맞추기 생각보다 어렵기도 한 칵테일입니다.

개인적으로 스카치 위스키 칵테일을 추천해달라 하는 경우 항상 상위권에 드는 칵테일이고, 나이트캡에 딱 어울릴만한 칵테일이라 상각됩니다.

2026년에 블로그에 쓴 글을 옮겼습니다 · 원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