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퍼 — 제임스 본드가 사랑한 칵테일 대표 사진

About the Cocktail

「베스퍼」는 이언 플레밍(Ian Fleming)의 소설 카지노 로얄(Casino Royale)에서 제임스 본드가 바텐더에게 직접 레시피를 읊어주는 것으로 처음 등장하며, 베스퍼 마티니(Vesper Martini)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Three measures of Gordon's, one of vodka, half a measure of Kina Lillet.
Shake it very well until it's ice-cold, then add a large thin slice of lemon peel. Got it?

저는 소설을 보지는 않았지만, 다니엘 크레이그 주연의 007 시리즈에서도 이 칵테일이 등장하는데, 역시 2006년에 개봉한 007 카지노 로얄에서 등장하게 됩니다.

영화에서는 꽤나 로맨틱하고 애틋한 장치로 쓰이기도 하는데, 연인인 베스퍼 린드에게 이 칵테일의 이름을 '베스퍼'라 해야겠다고 하면서 그 이유를 "한 번 맛보고 나면 다른 건 마실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속편에서는 볼리비아로 향하는 비행기의 바에 합류한 매티스가 무슨 술을 마시냐고 묻자, 본드가 대답을 못하는 와중에 바텐더가 위의 레시피를 읊어줍니다. 이때, 본드는 이 술을 6잔이나 마신 상태라 하는데, 베스퍼에 대한 그리움과 애틋함을 은근하게 드러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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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ipe

45ml 진

15ml 보드카

7.5-10ml 릴레 블랑

레몬 껍질

재료로 들어가는 진, 보드카, 릴레 블랑이 3 : 1 : 0.5의 비율로 들어가는, 거의 술을 때려 붓다시피 하는 파괴적인 레시피입니다.

원래는 퀴닌이 들어가는 키나 릴레(Kina Lillet)를 사용하는데, 1986년에 릴레에서 쓴맛을 내는 퀴닌의 함량을 줄이고, 단맛을 높이는 식으로 레시피를 변경하며, 이름을 현재의 릴레 블랑으로 바꾸게 됩니다.

몇몇 바텐더들의 말로는 '코키 아메리카노(Cocchi Americano)'가 그래도 키나 릴레와 좀 더 가깝다고 하니 맛을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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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Mix

1. 레몬 껍질 이외의 재료를 셰이커에 넣는다.

2. 셰이커에 얼음을 채우고, 셰이킹한다.

3. 잔에 따른 후, 레몬 껍질에서 오일을 짜준다.

4. 레몬 껍질을 다듬어서 장식한다(옵션).

- 잔을 입에 가져대면 자연스럽게 나는 기분 좋은 레몬향

- 보태니컬, 허브와 약간의 술 자체의 단맛

- 살짝 느껴지는 릴레의 와인스러운 뉘앙스

- 비교적 깔끔하고, 깨끗한 맛

베스퍼는 재료 대부분의 양을 진과 보드카가 차지하기 때문에 도수가 상당히 높은 칵테일이며, 맛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요소가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왜 술만 들어가는데 셰이킹을 하지?'라는 근본적인 의문이 생길 수 있는데, 아마 다음과 같은 이유를 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스팅어'처럼 술만 들어가더라도 셰이킹은 할 수 있다.

- 마티니를 셰이킹해서 마시는 제임스 본드의 취향이 반영된 것.

물론, 스터를 해서 만들더라도 전혀 문제는 없고, 가장 큰 차이는 칵테일에 들어가게 되는 물의 양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술만 들어갔기 때문에 액체에 주입된 공기도 금방 빠지는 거 같기도 하구요.

개인적으로는 원작처럼 셰이킹을 하는 걸 더 좋아하는데, 물이 좀 들어가야 알콜이 안튀는 것 같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2025년에 블로그에 쓴 글을 옮겼습니다 · 원문 보기